
최우수상
최우수상
우람한 갱년기
우람한 갱년기
우람한 갱년기
여름에 맞이하는 갱년기보다 더 몹쓸 것이 겨울 갱년기라는 것을 지난 겨울 혹독히 겪었다.
여름에는 티셔츠가 땀범벅이 되어 있어도, 더우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해서인지 사람들이 그다지 딱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찬 바람이 쌩쌩 부는 한 겨울의 땀폭발은 뭔가 내가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별난 이물질인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슬펐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어느 때, 저녁무렵부터 싸락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밤이 되니 주먹만한 눈이 쉴 새 없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기온도 뚝 떨어져서 영하 10도가 넘어갔고, 바람도 쌀쌀해 꽤 추운 날이었다.
하필이면 그 날 타이어에 구멍이 나서 차를 도로가에 세울 수 밖에 없었다.
눈 내리는 크리마스 이브에 타이어가 빵구난 채 도로가에서 렉카차를 기다리는 중년의 아줌마라니.... 비참함을 느끼기 전에 온 몸에서 열이 훅 올라와서 모공을 채우고 있던 물방울들을 대방출하며 “넌, 갱년기야! 어서 폭발해” 라고 나를 부추기는 것만 같았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렉카차가 내 앞에 섰다.
나를 흘낏 보더니 이내 차쪽으로 시선을 돌려 "어디가 빵구난거에요?" 하고 물어왔다. 왜 그렇게 말이 튀어나왔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지만, "내 마음이요..." 라고 말하며 나는 울어버렸다. 미쳤구나.... 생각하면서...
그 아저씨의 동공에 지진이 난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고,그 아저씨를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
아저씨가 자신이 몰고 온 렉카 차 문을 열더니 나에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많이 놀라셨나봐요. 들어가서 좀 쉬셔요.. 차 살펴보고 얼른 처리할께요."
아저씨 목소리가 참 다정하구나... 생각하면서 나는 렉카차 안에 올라탔다.
차 안에는 히타가 세차가 돌아가고 있었고, 히타 바람이 목안으로 훅 들어오는 바람에 얼굴은 더 빨개지고 말았다.
"아, 창피해...창피해 미치겠네.." 라고 생각할수록 얼굴은 더 빨개졌고, 온 몸으로 땀이 삐질 삐질 새어나왔다.
티셔츠가 축축해지는 게 느껴지는데 창피해서 패딩을 벗지도 못하니 열기에 꽉 갇혀버린 것만 같이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드디어 아저씨가 일을 마치고, 운전석에 앉았다.
다행히 나를 쳐다보는 것 같지는 않았고, 가고 싶은 타이어 가게가 있는지 물었고, 나는 없다고 말했다.
아저씨는 싸고 친절하고 괜찮은 곳으로 안내해준다고 하며 차를 몰기 시작했고,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아저씨도 신경이 쓰였는지 히타를 끄면서 "어휴... 우리 와이프도 요즘 그래요.. 이렇게 추운 날도 선풍기를 끌어안고 산다니까요.. 기분도 들쑥날쑥이고 말이죠..하하" 라고 말했다.
뭔가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나한테 이상한 여자라고눈치 주지 않고, 이해한다는 듯이 이야기해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냥 그 말 한마디에 열이 내려가고 두근 두근 뛰던 심장이 제 자리를 찾고,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아저씨 부인도 갱년기인가봐요... 정말 호르몬이 이렇게 중요한지 예전엔 몰랐어요"
"그러게요. 울 마눌님도 갱년기가 우람하게 와가지고, 어여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우람한 갱년기요? 너무 웃겨요..호호호“
"하하하 그렇게 웃으시니 좋네요.. 타이어 고치시고, 기분 좋게 크리스마스 보내셔요!"
그 날을 기억하니 또 미소가 지어진다. 갱년기여도 미소 지을 수 있게 하는 이웃이 있어서, 맘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참 좋다.
우람한 갱년기가 힘을 잃으면 또 그만큼 늙어있을테지만 미소 지을 수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여름에 맞이하는 갱년기보다 더 몹쓸 것이 겨울 갱년기라는 것을 지난 겨울 혹독히 겪었다.
여름에는 티셔츠가 땀범벅이 되어 있어도, 더우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해서인지 사람들이 그다지 딱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찬 바람이 쌩쌩 부는 한 겨울의 땀폭발은 뭔가 내가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별난 이물질인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슬펐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어느 때, 저녁무렵부터 싸락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밤이 되니 주먹만한 눈이 쉴 새 없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기온도 뚝 떨어져서 영하 10도가 넘어갔고, 바람도 쌀쌀해 꽤 추운 날이었다.
하필이면 그 날 타이어에 구멍이 나서 차를 도로가에 세울 수 밖에 없었다.
눈 내리는 크리마스 이브에 타이어가 빵구난 채 도로가에서 렉카차를 기다리는 중년의 아줌마라니.... 비참함을 느끼기 전에 온 몸에서 열이 훅 올라와서 모공을 채우고 있던 물방울들을 대방출하며 “넌, 갱년기야! 어서 폭발해” 라고 나를 부추기는 것만 같았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렉카차가 내 앞에 섰다.
나를 흘낏 보더니 이내 차쪽으로 시선을 돌려 "어디가 빵구난거에요?" 하고 물어왔다. 왜 그렇게 말이 튀어나왔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지만, "내 마음이요..." 라고 말하며 나는 울어버렸다. 미쳤구나.... 생각하면서...
그 아저씨의 동공에 지진이 난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고,그 아저씨를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
아저씨가 자신이 몰고 온 렉카 차 문을 열더니 나에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많이 놀라셨나봐요. 들어가서 좀 쉬셔요.. 차 살펴보고 얼른 처리할께요."
아저씨 목소리가 참 다정하구나... 생각하면서 나는 렉카차 안에 올라탔다.
차 안에는 히타가 세차가 돌아가고 있었고, 히타 바람이 목안으로 훅 들어오는 바람에 얼굴은 더 빨개지고 말았다.
"아, 창피해...창피해 미치겠네.." 라고 생각할수록 얼굴은 더 빨개졌고, 온 몸으로 땀이 삐질 삐질 새어나왔다.
티셔츠가 축축해지는 게 느껴지는데 창피해서 패딩을 벗지도 못하니 열기에 꽉 갇혀버린 것만 같이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드디어 아저씨가 일을 마치고, 운전석에 앉았다.
다행히 나를 쳐다보는 것 같지는 않았고, 가고 싶은 타이어 가게가 있는지 물었고, 나는 없다고 말했다.
아저씨는 싸고 친절하고 괜찮은 곳으로 안내해준다고 하며 차를 몰기 시작했고,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아저씨도 신경이 쓰였는지 히타를 끄면서 "어휴... 우리 와이프도 요즘 그래요.. 이렇게 추운 날도 선풍기를 끌어안고 산다니까요.. 기분도 들쑥날쑥이고 말이죠..하하" 라고 말했다.
뭔가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나한테 이상한 여자라고눈치 주지 않고, 이해한다는 듯이 이야기해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냥 그 말 한마디에 열이 내려가고 두근 두근 뛰던 심장이 제 자리를 찾고,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아저씨 부인도 갱년기인가봐요... 정말 호르몬이 이렇게 중요한지 예전엔 몰랐어요"
"그러게요. 울 마눌님도 갱년기가 우람하게 와가지고, 어여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우람한 갱년기요? 너무 웃겨요..호호호“
"하하하 그렇게 웃으시니 좋네요.. 타이어 고치시고, 기분 좋게 크리스마스 보내셔요!"
그 날을 기억하니 또 미소가 지어진다. 갱년기여도 미소 지을 수 있게 하는 이웃이 있어서, 맘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참 좋다.
우람한 갱년기가 힘을 잃으면 또 그만큼 늙어있을테지만 미소 지을 수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여름에 맞이하는 갱년기보다 더 몹쓸 것이 겨울 갱년기라는 것을 지난 겨울 혹독히 겪었다.
여름에는 티셔츠가 땀범벅이 되어 있어도, 더우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해서인지 사람들이 그다지 딱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찬 바람이 쌩쌩 부는 한 겨울의 땀폭발은 뭔가 내가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별난 이물질인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슬펐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어느 때, 저녁무렵부터 싸락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밤이 되니 주먹만한 눈이 쉴 새 없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기온도 뚝 떨어져서 영하 10도가 넘어갔고, 바람도 쌀쌀해 꽤 추운 날이었다.
하필이면 그 날 타이어에 구멍이 나서 차를 도로가에 세울 수 밖에 없었다.
눈 내리는 크리마스 이브에 타이어가 빵구난 채 도로가에서 렉카차를 기다리는 중년의 아줌마라니.... 비참함을 느끼기 전에 온 몸에서 열이 훅 올라와서 모공을 채우고 있던 물방울들을 대방출하며 “넌, 갱년기야! 어서 폭발해” 라고 나를 부추기는 것만 같았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렉카차가 내 앞에 섰다.
나를 흘낏 보더니 이내 차쪽으로 시선을 돌려 "어디가 빵구난거에요?" 하고 물어왔다. 왜 그렇게 말이 튀어나왔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지만, "내 마음이요..." 라고 말하며 나는 울어버렸다. 미쳤구나.... 생각하면서...
그 아저씨의 동공에 지진이 난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고,그 아저씨를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
아저씨가 자신이 몰고 온 렉카 차 문을 열더니 나에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많이 놀라셨나봐요. 들어가서 좀 쉬셔요.. 차 살펴보고 얼른 처리할께요."
아저씨 목소리가 참 다정하구나... 생각하면서 나는 렉카차 안에 올라탔다.
차 안에는 히타가 세차가 돌아가고 있었고, 히타 바람이 목안으로 훅 들어오는 바람에 얼굴은 더 빨개지고 말았다.
"아, 창피해...창피해 미치겠네.." 라고 생각할수록 얼굴은 더 빨개졌고, 온 몸으로 땀이 삐질 삐질 새어나왔다.
티셔츠가 축축해지는 게 느껴지는데 창피해서 패딩을 벗지도 못하니 열기에 꽉 갇혀버린 것만 같이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드디어 아저씨가 일을 마치고, 운전석에 앉았다.
다행히 나를 쳐다보는 것 같지는 않았고, 가고 싶은 타이어 가게가 있는지 물었고, 나는 없다고 말했다.
아저씨는 싸고 친절하고 괜찮은 곳으로 안내해준다고 하며 차를 몰기 시작했고,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아저씨도 신경이 쓰였는지 히타를 끄면서 "어휴... 우리 와이프도 요즘 그래요.. 이렇게 추운 날도 선풍기를 끌어안고 산다니까요.. 기분도 들쑥날쑥이고 말이죠..하하" 라고 말했다.
뭔가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나한테 이상한 여자라고눈치 주지 않고, 이해한다는 듯이 이야기해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냥 그 말 한마디에 열이 내려가고 두근 두근 뛰던 심장이 제 자리를 찾고,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아저씨 부인도 갱년기인가봐요... 정말 호르몬이 이렇게 중요한지 예전엔 몰랐어요"
"그러게요. 울 마눌님도 갱년기가 우람하게 와가지고, 어여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우람한 갱년기요? 너무 웃겨요..호호호“
"하하하 그렇게 웃으시니 좋네요.. 타이어 고치시고, 기분 좋게 크리스마스 보내셔요!"
그 날을 기억하니 또 미소가 지어진다. 갱년기여도 미소 지을 수 있게 하는 이웃이 있어서, 맘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참 좋다.
우람한 갱년기가 힘을 잃으면 또 그만큼 늙어있을테지만 미소 지을 수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심사평
심사평
심사평
임팩트있는 경험담을 통해 갱년기를 또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게 하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음
임팩트있는 경험담을 통해 갱년기를 또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게 하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음
임팩트있는 경험담을 통해 갱년기를 또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게 하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음
** 본 작품의 저작권은 웰리스에 있으며, 무단 사용이나 도용은 법적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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